요즘 소액으로 시장을 경험해보자 라는 마인드로, 20만원 정도의 소액으로 코인선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다수의 자금은 아직 주식에 남아있구요.
코인선물을 하게 된 계기는, 여자친구랑 한강에서 산책하다가, 한강뷰의 레미안 아파트를 보니 너무 거기서 살고 싶더라구요. 막연하게 저기서 살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우리가 저기서 어떻게 살어, 그냥 현생이나 열심히 살자 이렇게 생각하고 치울 수도 있었겠지만,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고 싶었고, 부를 쌓을 방법 중 하나가 실력만 있다면 비교적 빠르게 부를 쌓을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실력도 없는데 작으면 100만원 크면 1억 되는 돈을 코인 선물에 투입할 순 없기에, 아주 소액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코인 선물 하다보니 장단점이 있습니다. 우선, 저는 주식에서 주로 스윙으로 수익을 내었고, 손실을 잘 견딥니다.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매매 경험이 많이 없었다는 걸 코인 선물 하면서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장점은, 매매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다 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매매를 많이 하지 않아서 주식으로 수익을 낸 걸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매일 차트보고, 매매하고 하다보니 생각보다 매매경험이 많이 쌓이게 됩니다. 이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단점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장난 아닙니다. 여친이 자기도 해본다는거 진짜 뜯어말렸습니다. 이 스트레스는 저혼자 받아도 족하다고 생각들었습니다. 이리저리 깨지다보니 멘탈이 정말 가루가 되더군요. 그래도 꾸역꾸역 매매를 계속 해 왔습니다. 물론 그 성적은 처참합니다. 지금까지 5번 청산당했네요.
이 짓을 하다보니 문득 고민이 몇가지 듭니다.
1. 이게 과연 내 인생에서 무슨 도움이 될까?
인생에서 도움이라는 말은, 코인 선물을 해서는 사람들과 이 주제로 대화하면서 생기는 교류라던가, 지식이 쌓인다던가 이런게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이걸 하고 있으면 현타가 옵니다. 하다못해 주식은 오늘 어떤게 올랐는지, 왜 올랐는지 종목을 공부하면서 산업을 보게 되고 자연스레 지식이 쌓이는데, 코인은 뭐랄까, 밈 코인을 보고 있으면 헛웃음이 나옵니다. 아 물론, 주식도 정치 테마주 보고 있으면 마찬가지긴 하지만, 코인도 그런 맥락으로 받아들이고 그냥 트레이딩의 영역으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이 마인드로만 접근해야 되는건지 고민이 드네요. 물론 돈 벌자고 하는 것이니, 깊게 생각 할 것 없이 돈을 벌면 그만이지 않냐 생각도 들긴 합니다. 글을 써 놓고 보니 모든 사람은 시장에서 얻고 싶은걸 얻는다 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제가 시장에서 돈을 얻고 싶은건지, 공부하면서 성취감을 얻고 싶은건지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2.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건가?
전 뭐든 한번 시작하면 꾸준히 하려고 합니다. 물론 꾸준히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래도 마음 먹은건 최대한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성실함이 제 무기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지금 고민되는 건, 결국 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긴 한건지, 고민이 듭니다.
근무 환경이 재택이라 사실 차트를 보려면 근무시간 내내 볼 수 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진 않습니다. 제 본업도 집중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차트는 보통 퇴근하고 6시부터 켭니다. 코인 선정 시간 단축을 위해 변동성이 높은 코인들을 추려내는 프로그래밍 코드를 짜놓고 돌려보면서 단타칠 코인을 선택하고 진입자리를 보고 트레이딩을 합니다.
그리고, 매일 매매일지를 쓰고 매매 복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걸 하고 있으니 결국 1번의 고민이 들면서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긴 한건지, 이렇게 하다보면 결국 실력이 상승해서 돈깡님과 다른 트레이더들처럼 부를 쥘 수 있는건지, 말이 트레이딩이지 내가 하고 있는게 도박이랑 다른게 뭔지,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고민을 해 보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퇴근 후 기존처럼 트레이딩에 시간을 할애하되, 주식에서 오늘 많이 오른 또는 많이 떨어진 종목을 살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트레이딩 한다고 해도 자리 기다릴 때도 많으니 옆에 차트만 켜두고 수시로 보면서 진입자리 보면서 이걸 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다보면, 주식과 코인 어느하나 집중 못하고 둘 다 놓치는건 아닌지 고민이 듭니다.
이 고민의 끝은 어디일지 알 순 없습니다. 하지만, 몇 년 뒤 다시 이 글을 봤을 때 전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지 궁금하긴 합니다.